상식

우주는 인간에게 어떤 변화를 줄까?: 국제우주정거장(ISS) 생활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

Project2050 2025. 3. 22. 11:56
728x90
반응형

 

2025년 3월, 미국 여성 우주비행사 수니 윌리엄스가 9개월간의 우주 임무를 마치고 지구로 귀환했다. NASA가 공개한 귀환 후 사진 속 그녀는 분명 출발 당시와 달라진 모습이었다. 늘어난 흰머리, 핼쑥한 얼굴, 그리고 피로감이 감도는 표정. 이를 두고 많은 이들이 궁금해했다.
"우주에선 무슨 일이 벌어지는 걸까?"

이번 글에서는 무중력, 고립된 환경, 우주 방사선 등 특수한 우주 환경이 인간의 몸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과학적 연구와 실제 사례를 통해 자세히 살펴본다.


1. 근육과 뼈의 급격한 약화

1.1 무중력이 만드는 근육 감소

지구에서는 중력에 맞서 자세를 유지하고 움직이는 데 다양한 근육이 사용된다. 그러나 우주에서는 중력이 없기 때문에, 특히 자세 유지에 사용되는 근육들이 쓰이지 않게 된다. 대표적인 부위는 허리, 목, 대퇴사두근, 종아리 등이다.

  • 2주 체류 시 근육량 20% 감소
  • 3~6개월 이상이면 30% 이상 감소
  • 회복에는 수개월~수년 소요

운동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주 환경은 근육 소실을 피하기 어렵게 만든다.

1.2 뼈의 골밀도 감소

근육뿐 아니라 **골량(골밀도)**도 줄어든다. 지구에서는 뼈가 체중과 중력의 부하를 받으면서 유지되지만, 우주에서는 뼈에 부담이 줄어들어 자연스럽게 약화된다.

  • 6개월 체류 기준 골량 최대 10% 감소
  • 골밀도 회복까지 수년 소요
  • 장기적으로 골다공증 유사 증상 유발 가능

2. 체중 감소와 영양 불균형

우주에서는 체중을 유지하는 것도 쉽지 않다. 식사의 양과 질, 섭취 방식 자체가 지구와 다르기 때문이다.

  • 식욕 저하: 무중력 환경에서 식욕이 줄고, 음식 맛이 덜 느껴진다
  • 체중 감소: 평균적으로 몇 kg 감소하는 경향
  • 영양소 흡수 문제: 일부 미량 영양소는 흡수율이 낮아짐
  • 수분 대사 변화: 탈수나 부종 발생 가능성

장기 체류 시엔 비타민D 결핍, 철분 부족, 단백질 소실 등의 문제가 우려된다.


3. 시력 저하와 혈액 순환 문제

3.1 시력 저하 현상

NASA의 보고에 따르면 장기 우주 체류자 상당수가 시력 저하를 경험했다. 그 원인은 무중력 상태에서의 혈류 변화에 있다.

  • 지구에서는 중력 탓에 혈액이 아래로 쏠리지만
  • 우주에서는 상체로 혈액이 몰려 시신경 주위 압력 증가

그 결과, 망막 부종이나 시신경 팽창 등이 발생해 시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게다가 우주 방사선 노출 역시 시신경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4. 피부 변화와 면역 저하

4.1 피부 민감도 증가

무중력 환경에서는 피부에 자극이 적다. 이로 인해 오히려 피부 장벽 기능이 약화된다.

  • 피부 건조, 발진, 가려움증 발생
  • 땀 분비 및 유분 분비 감소 → 보호막 손상
  • 외부 자극에 민감하게 반응

4.2 장내 미생물과 면역 변화

우주에서는 장내 미생물 구성도 달라진다. 그 결과 면역 시스템이 불안정해지며 감염에 취약해지는 상태가 나타날 수 있다.

  • 백혈구 수 변화, 염증 반응 증가
  • 회복력 저하
  • 미세한 상처의 치유 속도 감소

5. 유전자 구조에도 변화가?

가장 흥미로운 변화는 바로 DNA 수준의 변화다.

5.1 텔로미어 길이 변화

  • 텔로미어란 DNA의 끝단에 있는 보호 구조로, 나이가 들면 짧아진다
  • 놀랍게도 우주에 머무는 동안 텔로미어가 길어졌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 그러나 지구 귀환 후 급격히 짧아짐 → 생체 스트레스 영향 가능성

이는 우주 방사선, 신체 적응 스트레스, 수면 주기 변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추정된다.


6. 심장과 순환기 변화

무중력은 심장에도 영향을 준다.

  • 심장은 중력의 도움 없이 혈액을 머리까지 올려야 한다
  • 그 결과 상체 쪽 혈류가 늘어나고 하체 혈류는 감소
  • 장기적으로는 심장 수축력 저하, 심장 크기 감소 가능성

또한 체액의 분포가 바뀌며 얼굴 붓기, 두통, 수면장애도 함께 나타날 수 있다.


7. 우주에 적응하려면?

장기 우주 체류의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NASA 등 우주기관은 다양한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

  • 매일 2시간 이상 운동 (러닝머신, 저항 밴드, 사이클 등)
  • 영양균형 식단 제공
  • 광선 차단 및 수면 관리 프로그램 적용
  • 심리적 스트레스 관리 프로그램 도입

하지만 완전한 해결책은 없다. 아직 우주는 인간이 장기적으로 살기엔 완전하지 않은 환경이다.


결론: 우주는 인간을 늙게 한다

수니 윌리엄스가 우주에서 돌아와 늙어보였던 것은 단지 피로 때문이 아니다. 우주는 우리의 뼈를 약하게 하고, 시력을 낮추며, 심장과 유전자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곳이다.

우주 탐사는 인류의 미래지만, 동시에 인간 생명체의 한계를 시험하는 여정이다. 그래서 우주비행사 한 명의 귀환은, 단순한 복귀가 아니라 과학의 데이터베이스가 한층 확장되는 사건이다.

우주로 향하는 길은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 하지만 그 여정엔 여전히 극복해야 할 생물학적 장벽이 존재한다.
우주를 향한 인간의 발걸음은, 결국 ‘몸’이 우주에 적응하는 법을 배우는 과정일지도 모른다.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