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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가 하루에 610조를 벌어들일 때, 지수는 1%도 못 올랐다!

Project2050 2026. 8. 30.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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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27일 목요일 하루, 엔비디아의 시가총액은 4,415억 달러가 늘었습니다. 우리 돈으로 대략 610조 원입니다. 코스피 시가총액의 4분의 1쯤 되는 금액이 회사 하나에서 하루 만에 생겨난 셈이고, 미국 증시 역사를 통틀어 두 번째로 큰 하루짜리 증가폭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주의 성적표를 보면 좀 허무합니다. S&P500도, 나스닥도, 다우도 주간으로 모두 올랐지만 세 지수 모두 1퍼센트를 넘기지 못했습니다. 8월 28일 금요일 종가 기준으로 S&P500은 7,711.76, 나스닥 종합지수는 26,402.42, 다우는 53,559.99였습니다. 다우는 그날 9.45포인트 빠졌습니다. 사실상 안 움직인 겁니다.

 

역사상 두 번째로 큰 시총 증가가 나온 주에 지수는 제자리걸음이었다. 이 문장 안에 8월 마지막 주 미국 증시의 성격이 거의 다 들어 있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 하나씩 풀어보겠습니다.

 

월요일에 반도체가 무너지고, 목요일에 되살아나고, 금요일에 다시 식었습니다

8월 마지막 주는 요일별로 표정이 완전히 달랐습니다.

 

월요일(24일)은 반도체가 무너지면서 시작했습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3퍼센트 넘게 빠졌고, 마이크론이 5퍼센트 이상, 샌디스크가 7퍼센트 이상, 웨스턴디지털과 시게이트가 각각 5퍼센트 넘게 내려앉았습니다. 엔비디아도 3퍼센트가량 밀렸습니다. 그날 S&P500은 0.3퍼센트, 나스닥은 0.8퍼센트 내렸고 다우만 0.3퍼센트 올랐습니다.

 

화요일(25일)에는 조금 회복했습니다. S&P500이 0.32퍼센트 올라 7,677.28, 나스닥이 0.66퍼센트 올라 26,151.30, 다우가 160포인트 남짓 올라 53,577.40으로 마쳤습니다. 다만 이날의 상승은 확신에서 나온 것이라기보다는, 수요일 장 마감 후로 예정된 엔비디아 실적을 기다리며 포지션을 정리한 성격이 강했습니다.

 

그리고 목요일(27일). 엔비디아 실적이 시장의 기대를 훌쩍 넘어서면서 나스닥이 1.57퍼센트 올라 26,541.35, S&P500이 0.72퍼센트 올라 7,730.99로 마감했습니다. 다만 여기서 눈여겨볼 대목이 있습니다. 이날 S&P500의 11개 업종 가운데 오른 업종은 기술주 하나뿐이었습니다. 나머지 열 개 업종은 다 빠졌습니다. 지수를 끌어올린 힘이 어디서 나왔는지 아주 정직하게 보여주는 숫자입니다.

 

금요일(28일)에는 다시 뒤로 물러섰습니다. S&P500 0.25퍼센트, 나스닥 0.52퍼센트 하락. 잭슨홀에서 나온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의 발언이 물가 쪽에 무게를 실은 것으로 해석되면서 9월 금리 인상 확률이 하루 만에 35퍼센트에서 57퍼센트로 뛰었고, 10년물 국채 금리는 4.72퍼센트로 4bp, 2년물은 8bp가량 올랐습니다. 금리 이야기는 여기까지만 하겠습니다. 이번 주 증시를 실제로 흔든 재료는 따로 있었으니까요.

엔비디아 실적은 '좋았다'로 끝날 숫자가 아니었습니다

숫자부터 보겠습니다. 분기 매출 962억 2천만 달러, 1년 전보다 106퍼센트 증가. 주당순이익 2.22달러로 111퍼센트 증가. 데이터센터 부문 하나에서만 890억 달러가 나왔습니다. 매출총이익률은 75퍼센트를 지켰습니다. 매출이 1년 만에 두 배가 되면서 마진은 안 깎였다는 뜻입니다. 이건 흔한 일이 아닙니다.

 

시장을 정말로 놀라게 한 건 실적 자체보다 가이던스였습니다. 회사는 2027년 매출 성장률을 70퍼센트 안팎으로 제시했는데, LSEG가 집계한 애널리스트 전망치는 44퍼센트였습니다. 거의 두 배를 부른 겁니다. 다음 분기 매출 전망도 1,070억~1,080억 달러로, 시장 컨센서스 1,040억 달러를 크게 웃돌았습니다.

 

주가는 8.74퍼센트 올라 227.98달러로 마쳤고, 시가총액은 5조 4,900억 달러가 됐습니다. 원화로 환산하면 7,500조 원이 넘습니다. 브로드컴이 4.49퍼센트 따라 올랐고, 유럽 기술주 지수까지 다음 날 1.8퍼센트 넘게 뛰었습니다. 반면 AMD는 0.89퍼센트 내렸습니다. 같은 재료를 받고도 갈렸다는 뜻입니다.

 

지난 몇 분기 동안 엔비디아는 "실적은 잘 나오는데 주가는 빠진다"는 이상한 패턴을 반복해 왔습니다. 이번엔 그 흐름을 끊었습니다. 시장이 궁금해했던 건 이번 분기 숫자가 아니라 "내년에도 이 속도가 유지되느냐"였고, 회사가 거기에 정면으로 답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AI 서버 가격표가 15퍼센트 오릅니다 — 원가가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월요일 반도체 급락의 방아쇠가 뭐였는지 다시 보겠습니다. 엔비디아가 고객사들에 "내년 초부터 AI 서버 가격을 15퍼센트 넘게 올리겠다"고 통보했다는 소식이었습니다. 이유는 메모리 값입니다.

 

메모리 가격 상승폭은 사실 상식적인 수준을 벗어났습니다. DRAM 현물 가격은 지난 1년 동안 700퍼센트 가까이 올랐습니다. 서버용 DRAM 계약 가격은 분기마다 60~70퍼센트씩 인상됐고, 삼성전자의 32기가 DDR5 모듈 가격은 149달러에서 239달러로 뛰었습니다. HBM은 아예 올해 물량이 다 팔렸고, 마이크론은 소비자용 메모리 사업에서 손을 뗐습니다. AI 가속기에 들어가는 HBM은 같은 용량을 만드는 데 일반 DRAM보다 웨이퍼가 세 배쯤 더 들어가니, 만들면 만들수록 일반 메모리 생산 여력이 줄어드는 구조입니다.

 

여기서 문제가 생깁니다. 지금까지 AI 투자 이야기는 늘 '수요가 얼마나 늘어나느냐'였습니다. 이제는 '그 수요를 채우는 데 돈이 얼마나 드느냐'가 같이 따라붙습니다. 서버 값이 15퍼센트 오르면 그걸 사서 데이터센터를 짓는 회사들, 그러니까 마이크로소프트나 구글, 아마존 같은 곳의 투자 단가가 그만큼 올라갑니다. 같은 돈으로 살 수 있는 GPU가 줄어들거나, 같은 GPU를 사려면 돈을 더 써야 합니다.

 

애플이 기존 공급사 대신 중국의 CXMT와 YMTC에서 DRAM과 낸드를 조달하는 방안을 검토한다는 소식이 같은 날 나온 것도 이 맥락입니다. 메모리 값이 이 정도로 오르면 가장 큰 고객부터 대안을 찾기 시작한다는 신호니까요. 월요일에 마이크론과 샌디스크가 유독 크게 빠진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돈이 어디서 나오는지도 짚어볼 만합니다. 대형 클라우드 기업들의 설비투자 중 부채로 조달하는 비중은 2024회계연도 9퍼센트에서 2026년 중반 32퍼센트까지 올라왔습니다. 올해 들어 이들 기업이 발행한 채권만 2,250억 달러 규모로, 작년 같은 기간 대비 열 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무디스는 아직 시작되지 않아 재무제표에 잡히지 않은 데이터센터 임차 약정이 6,620억 달러쯤 된다고 봤습니다. 실적이 좋다는 이야기와, 그 실적을 만들기 위해 빌린 돈이 빠르게 늘고 있다는 이야기는 함께 놓고 봐야 합니다.

실적을 잘 냈는데 주가가 7퍼센트 빠진 회사

같은 주에 마벨 테크놀로지도 실적을 냈습니다. 분기 매출 27억 3,9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36.5퍼센트 증가, 조정 주당순이익 0.94달러. 시장 예상을 넘겼습니다. 다음 분기 가이던스도 컨센서스를 살짝 웃돌았고, 2028회계연도 매출 전망을 180억 달러로 올렸습니다. 전년 대비 50퍼센트 성장입니다.

 

그런데 주가는 7퍼센트 넘게 빠졌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마벨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184퍼센트 올랐고, 실적 발표 직전 한 달 동안에도 38퍼센트가 뛰었습니다. 주가에 이미 담겨 있던 기대가 '50퍼센트 성장'보다 컸던 겁니다. 성장률 50퍼센트가 실망스러운 숫자가 되는 시장. 이게 지금 AI 관련주가 서 있는 자리입니다.

 

페이팔은 조금 다른 이유로 무너졌습니다. 사모펀드 어드벤트와 결제업체 스트라이프가 주당 60.50달러, 총 530억 달러 규모로 추진하던 인수를 접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금요일에 12퍼센트에서 장중 16퍼센트까지 빠졌습니다. 아이러니한 건 인수가 무산된 이유입니다. 페이팔이 직전 분기 실적을 잘 내면서 주가가 40퍼센트 올랐고, 그 바람에 인수 가격이 너무 비싸졌다는 겁니다. 실적이 좋아서 팔리지 못한 회사인 셈입니다.

 

여기서 얻을 만한 판단 기준이 하나 있습니다. 실적 발표를 앞둔 종목을 볼 때 "실적이 좋을까"만 묻는 건 절반짜리 질문입니다. "지금 주가에 어느 정도 좋은 실적이 이미 들어 있나"를 같이 물어야 합니다. 마벨의 지난 한 달 38퍼센트 상승이 바로 그 답이었습니다.

주식시장 밖에서 온 재료들 — 호르무즈와 관세

이번 주 증시를 흔든 재료 중 상당수는 기업 실적과 무관했습니다.

 

먼저 유가입니다. 브렌트유는 8월 28일 배럴당 88~90달러 근처, 서부텍사스산 원유는 83달러대에서 거래됐습니다. 그 주에만 5퍼센트 넘게 올랐습니다. 재무장관 스콧 베선트가 이란에 대해 "역사상 가장 강력한 제재"를 예고하면서 시작된 흐름입니다. 이란과 경제적 관계를 유지하는 나라는 달러 결제망에서 배제하겠다는 내용까지 나왔습니다. 지난 2월 말 이후 호르무즈 해협 통항이 사실상 끊긴 상태가 반년 넘게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발언이라 시장 반응이 컸습니다.

 

두 번째는 관세입니다. 미국은 8월 22일부터 약 200억 달러 규모의 캐나다산 제품에 50퍼센트 관세를 매기기 시작했습니다. 와인, 가구, 유제품, 시멘트, 의류, 낚싯대, 하키 장비까지 목록이 잡다합니다. 1930년 관세법 338조라는, 그동안 한 번도 쓰인 적 없던 조항이 근거로 동원됐습니다. 캐나다는 9월 8일부터 같은 규모로 맞대응하겠다고 했고, 자동차와 철강에 대한 추가 50퍼센트 관세 이야기도 2027년 1월 1일자로 예고돼 있습니다.

 

이런 재료들은 특정 종목을 몇 퍼센트 움직이는 데 그치지 않습니다. 유가가 오르면 물가가 오르고, 물가가 오르면 금리 이야기가 다시 시작되고, 관세는 기업의 원가와 소비자 물가에 시차를 두고 얹힙니다. 8월 마지막 주에 시장이 엔비디아 호재를 하루 만에 소화하고 금요일에 다시 물러선 배경에는 이런 것들이 깔려 있었습니다.

의외의 승자는 중소형주였습니다

큰 이름들만 보고 있으면 놓치는 게 있습니다. 올해 미국 증시에서 가장 잘 오른 지수는 대형주 지수가 아니라 중소형주 지수였습니다.

 

러셀2000은 8월에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고, 연초 대비 상승률이 22.7퍼센트에 이릅니다. S&P500보다 9.5퍼센트포인트 앞섰습니다. S&P500의 8월 한 달 상승률은 3.0퍼센트, 연초 대비로는 12퍼센트대 후반이었으니 차이가 꽤 큽니다. (러셀2000의 8월 마지막 주 정확한 종가와 월간 등락률은 확인이 더 필요합니다.)

 

밸류에이션 차이도 벌어져 있습니다. 대표적인 중소형주 ETF의 주가수익비율이 19배 남짓인데, 대형주 ETF는 29배가 넘습니다. 3분의 1 넘게 싼 셈입니다. S&P500 전체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은 20배 정도로, 5년 평균 19.9배·10년 평균 19.0배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지수 전체가 터무니없이 비싸다고 말하기는 애매한 수준입니다. 다만 그 20배 안에서 상위 몇 종목이 차지하는 비중을 따로 떼어 보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지수는 평균이고, 평균은 늘 뭔가를 감춥니다.

9월은 통계적으로 가장 나쁜 달이고, 올해는 중간선거까지 있습니다

이제 달력을 볼 차례입니다.

 

9월은 1928년 이후 S&P500이 평균적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한 유일한 달입니다. 평균 수익률이 대략 마이너스 1퍼센트, 뱅크오브아메리카 집계로는 마이너스 1.17퍼센트입니다. 오해하기 쉬운 부분이 있는데, 9월에 오른 해가 내린 해보다 적었던 건 아닙니다. 나쁜 해의 낙폭이 워낙 커서 평균이 마이너스로 끌려 내려간 것에 가깝습니다.

 

여기에 올해는 중간선거가 붙습니다. 1960년 이후 중간선거가 있던 해의 S&P500 평균 수익률은 마이너스 1퍼센트 수준으로, 그렇

지 않은 해의 12퍼센트와 대비됩니다. 1970년 이후 중간선거 해의 수익률 변동성 중앙값은 16퍼센트로, 다른 해의 13퍼센트보다 높습니다. 1974년 이후 통계로는 8월 1일부터 선거일까지 평균 상승률이 1.7퍼센트에 그쳤습니다. 다만 선거가 끝난 뒤 12개월 수익률은 1950년 이후 한 번도 마이너스가 아니었다는 통계도 함께 있습니다. 흔들리는 구간이 선거 앞이고, 정리되는 구간이 선거 뒤였다는 이야기입니다.

 

반대 의견도 있습니다. 카슨그룹의 라이언 데트릭은 8월이 상승으로 끝나고 연초 대비 수익률이 10~17.5퍼센트 구간에 있을 때는 이후 흐름이 대체로 좋았다는 점을 들어 올해 9월은 통계를 비껴갈 수 있다고 봤습니다. 올해 S&P500은 8월에 3.0퍼센트 올랐고 연초 대비로는 12퍼센트대입니다. 조건에 딱 들어맞습니다.

 

실제 일정도 빽빽합니다. 9월 2일 브로드컴 분기 실적, 9월 4일 8월 고용보고서(로이터 집계 예상치는 신규 고용 5만 8천 명, 실업률 4.1퍼센트인데, 7월에는 2만 3천 명 감소가 나왔습니다), 9월 8일 캐나다 보복관세 발효, 9월 11일 소비자물가지수, 9월 15~16일 FOMC와 점도표 공개. 여기에 애플의 9월 신제품 행사도 예정돼 있습니다. 어느 하나 만만한 게 없습니다.

 

특히 브로드컴 실적은 성격이 좀 특별합니다. 엔비디아가 "AI 수요는 살아 있다"고 말했다면, 브로드컴은 그 수요가 엔비디아 밖으로도 퍼지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에 가깝기 때문입니다.

한국 투자자 입장에서 — 환율이 도와주지 않는 구간

마지막으로 원화 이야기를 짧게 하겠습니다.

 

8월 말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380원 안팎에서 움직였습니다. 2025년 9월 이후 가장 원화가 강한 수준입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3.0퍼센트로 두 차례 연속 인상한 영향이 컸습니다.

 

미국 주식을 들고 있는 입장에서 이건 양날의 칼입니다. 지금부터 새로 사는 사람에게는 같은 달러를 더 싸게 살 수 있으니 유리합니다. 반대로 이미 미국 주식을 보유한 사람에게는 주가가 그대로여도 원화로 환산한 평가액이 줄어듭니다. 지난 몇 년간 서학개미 수익률의 상당 부분이 사실은 환율에서 나왔다는 점을 생각하면, 그 보조 엔진이 지금은 반대로 돌고 있는 셈입니다.

 

자금 흐름 자체는 아직 미국 쪽을 향해 있습니다. 7월 한 달 국내 투자자의 미국 주식 순매수는 46억 4천만 달러로 1월 이후 최대였고, 미국 주식 보관금액은 300조 원을 넘어선 상태입니다. 8월 들어서는 주별로 방향이 왔다 갔다 했습니다. (8월 전체 순매수 최종 집계는 확인이 더 필요합니다.) 특징적인 건 반도체 3배 레버리지 ETF 같은 상품에 자금이 몰렸다는 점입니다. 상승에 걸든 하락에 걸든, 3배짜리 상품은 9월처럼 변동성이 커지기 쉬운 달에 계좌를 가장 빨리 망가뜨리는 도구이기도 합니다.

정리하며

8월 마지막 주를 한 줄로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AI 실적은 여전히 강했고, AI의 원가는 오르기 시작했으며, 시장은 그 둘을 동시에 계산하느라 제자리에서 맴돌았습니다.

 

엔비디아의 하루 610조 원은 진짜였습니다. 하지만 그날 오른 업종이 기술주 하나뿐이었다는 것도 진짜였습니다. 메모리 값이 1년에 700퍼센트 오르고, 서버 가격이 15퍼센트 인상되고, 대형 클라우드 기업들이 설비투자의 3분의 1을 빚으로 조달하고 있다는 것도 전부 같은 그림 안에 있습니다. 좋은 소식과 부담스러운 소식이 같은 산업에서 동시에 나오고 있습니다.

 

9월을 앞두고 무엇을 볼지 정한다면, 저라면 세 가지를 보겠습니다. 하나는 9월 4일 고용지표가 7월의 감소를 되돌리는지. 하나는 브로드컴이 엔비디아만큼의 그림을 보여주는지. 마지막 하나는 메모리 가격 상승이 어디까지 전가되는지입니다. 세 번째가 특히 중요합니다. 원가 상승을 고객이 받아주면 AI 사이클은 계속되고, 받아주지 않으면 어딘가에서 투자 계획이 조정되기 시작합니다.

 

계절성 통계가 나쁘다고 해서 9월에 팔아야 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평균이 마이너스 1퍼센트라는 건 대부분의 해에는 별일 없었다는 뜻이기도 하니까요. 다만 이벤트가 몰려 있는 달에 레버리지를 늘리는 건, 통계와 무관하게 그냥 위험한 선택입니다. 지금은 새로 크게 베팅할 때보다 들고 있는 것들의 기대치를 점검할 때에 가까워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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