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중국 고속철 타보기: 베이징에서 상하이까지 1,000km를 4시간에 달리는 법

Project2050 2025. 3. 24.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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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도 빠르다.
하지만 **중국 고속철(高铁, 가오톄)**을 타보고 나면 이런 생각이 든다.
“이건 그냥 미래다.”

베이징과 상하이 사이의 거리 약 1,318km.
비행기로는 2시간 15분, 고속철로는 약 4시간 20분.
언뜻 보면 비행기가 낫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고속철의 장점은 속도 그 이상이다.
도심 접근성, 출입국 수속 없음, 기차 안의 쾌적함, 풍경, 심지어 가격까지.

이번 글에서는 고속철 예약부터 탑승, 현장 경험, 꿀팁까지 싹 정리했다.
중국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꼭 한 번 타봐야 할 여정이 될 것이다.


🚄 중국 고속철이 뭐가 다른데?

중국 고속철(高铁)은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르고, 가장 넓게 깔린 고속철 네트워크다.
2025년 기준으로 전국 고속철 누적 총 길이만 약 4만 km 이상, 세계 1위다.
기차는 대부분 G로 시작하는 열차번호를 갖고, 최고 속도는 350km/h에 달한다.

베이징-상하이 간 노선(G1G22)은 하루 평균 40편 이상, 거의 510분 간격으로 출발한다.
기차답지 않게, 항공 스케줄 못지않은 촘촘함과 정시성이 강점이다.


📲 예약은 어떻게?

외국인은 보통 12306.cn이라는 중국 철도청 공식 웹사이트보다는
다음과 같은 예약 대행 앱을 많이 이용한다.

  • Trip.com (씨트립) – 영어 지원, 외국 카드 결제 가능, 예약 편리
  • China Train Booking – 앱 기반으로 직관적, 실시간 좌석 조회 가능

요금 (편도 기준)

좌석 종류가격 (약)
2등석 550~600元 (약 11만 원)
1등석 900~1,000元 (약 18만 원)
비즈니스석 1,600~1,800元 (약 32만 원)

팁: 1등석 이상이면 넓은 좌석 + 무료 물티슈/음료 서비스 있음. 비즈니스석은 거의 비행기 1등석급.


🧳 출발 준비: 역 도착과 탑승

베이징 출발역: 北京南站 (Beijing South Station)
상하이 도착역: 上海虹桥站 (Shanghai Hongqiao Station)

역 자체가 공항 수준이다. 역 내부에 수하물 검사, 보안 검색이 있으니 최소 40분 전 도착 권장.
신분증 대신 여권으로 티켓 수령 가능하며, 최근에는 e-ticket QR코드만으로 탑승도 가능.

준비물:

  • 여권 (필수)
  • 티켓 QR코드 (앱/이메일 확인)
  • 간단한 간식 (기차 안에 매점 있지만 가격 높음)

🚆 기차 안은 어떤가?

쾌적함 그 자체다.

  • 좌석 간 거리 넓고, 리클라이닝 기능 있음
  • 좌석 아래 콘센트 있음
  • 창문 큼직해서 풍경 감상 굿
  • 승무원들 유니폼 입고 돌아다니며 서비스

중간중간 도시 정차 시, 짧게 2~3분 정차. 전체 여정은 약 4시간 20분 소요.
기차가 출발하자마자 속도는 300km/h까지 단숨에 올라가며, 거의 흔들림 없이 달린다.

풍경: 북중국 평원 → 화베이 농촌 → 도시 고층 빌딩이 교차함
봄이면 들판마다 유채꽃, 겨울엔 눈 덮인 벌판도 장관이다.


🍱 기차 안에서 뭐 먹지?

좌석 뒤 포켓에는 기내지 스타일 메뉴판이 있다.
도시락(盒饭, 허판), 컵라면, 병 음료 등 간단한 음식이 판매된다.

음식가격맛 평가
소고기 도시락 40元 괜찮은 편
해물 볶음밥 35元 평범
농심 신라면 20元 한국인에겐 익숙함

팁: 역 내에 있는 편의점(7-Eleven, 全家 등)에서 미리 간식 사는 걸 추천.


🧠 비행기 vs 고속철, 뭐가 더 좋을까?

항목비행기고속철
시간 비행 2시간 + 공항 이동 & 보안 1~2시간 도심 ↔ 도심 4~5시간 (실질 시간 차 없음)
편의성 출입국 심사 없음 (국내선), 짐 제한 有 수속 간단, 짐 제한 無
가격 저가 항공 시 저렴할 수도 일반적으로 더 비쌈 (2등석 기준)
경험 흔한 항공 이색적인 고속열차 경험

👉 결론: 중국을 ‘느끼고 싶다면’ 무조건 고속철이다.


🎯 마무리하며

중국 고속철은 단순한 교통 수단이 아니다.
**도시와 도시 사이를 연결하는 ‘시간 여행 장치’**다.
베이징에서 상하이까지 수천 년의 역사와 미래도시가 창 밖으로 스쳐 지나간다.

빠르게 움직이지만, 절대 급하지 않다.
말 그대로 '고속이지만 여유로운' 이동이 가능하다.

다음에 중국을 여행하게 된다면, 비행기를 잠시 내려놓고, 기차 창문 옆 좌석을 선택해보자.
그 안에는 다른 나라, 다른 여행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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