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만리장성 외 숨겨진 성벽들: 덜 알려진 중국의 성벽 도시 탐방

Project2050 2025. 3. 24.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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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장대한 유산을 떠올릴 때 가장 먼저 생각나는 건 단연 만리장성이다.
하지만 그 장성은 말 그대로 빙산의 일각일 뿐이다.

중국에는 그보다 작지만 더 생생하게 보존된 성벽 도시들이 여전히 존재한다.
관광지화되지 않은, 현지인의 일상이 흐르고, 역사와 현재가 맞닿은 공간.
오늘은 중국 속 숨겨진 성벽 도시 3곳을 소개한다.
진짜 중국의 시간을 거닐고 싶은 여행자라면, 이곳들을 주목해보자.


🏯 1. 핑야오(平遥): 살아있는 명청 시대 성곽 도시

위치: 산시성 (山西省), 타이위안에서 고속철로 약 1시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록

핑야오는 중국에서 가장 완벽하게 보존된 고대 성곽 도시다.
명나라 시기(14세기)에 지어진 성벽이 지금까지 원형 그대로 남아 있으며,
도시 전체가 마치 시간에 멈춰 있는 듯한 분위기를 풍긴다.

성벽 위를 걷다 보면, 회색 벽돌과 붉은 기와가 어우러진 전통 가옥,
좁은 골목마다 자리 잡은 차방, 서예 상점들이 보인다.
이곳은 단순히 ‘보는 유적’이 아니라, 실제로 거주하는 공간이다.

놓치지 말 것:

  • 야경: 성곽에 조명이 들어오면 고대 도시가 살아 숨 쉰다
  • 핑야오 고대 은행 박물관 (중국 최초의 금융 기관)

팁: 전기 스쿠터 대여 가능. 새벽이나 저녁에 걷는 성벽은 가장 조용하고 아름답다.


🧱 2. 징저우(荆州): 전쟁의 흔적이 남은 삼국지 성벽 도시

위치: 후베이성 (湖北省), 우한에서 고속철로 약 2시간
역사적 배경: 삼국지 시대 형주성의 핵심 요새

중국 역사상 가장 전쟁이 많았던 시기인 삼국 시대,
징저우는 조조, 유비, 손권이 서로 차지하려고 했던 전략 요충지였다.
지금도 남아 있는 10km가 넘는 성벽은 그 치열한 시간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이 성벽은 군사적 기능을 중시했던 탓에, 높고 두껍고 견고하다.
게다가 도시 한가운데를 관통하는 징저우 박물관에는 실제 전쟁 유물,
청동 병기, 장비, 진흙벽돌 등이 전시돼 있다.

놓치지 말 것:

  • 성문 위 전망대: 황허강과 징저우 시내가 한눈에
  • 전통 수문 구조 관찰 (성 안·밖 연결 수로 구조)

팁: 이곳은 외국인 관광객이 거의 없다. 정말 조용하고 역사적인 분위기를 느끼고 싶다면 최적.


🧭 3. 시시청(西栅城): 관광객에 덜 알려진 남방의 수성(水城)

위치: 저장성(浙江省) 우전 근교
성격: 운하와 성벽이 결합된 고대 수로 도시

만약 당신이 ‘성벽=북방’이라는 고정관념을 갖고 있다면, 시시청은 신선한 충격일 것이다.
이곳은 성벽뿐 아니라 운하가 도시를 감싸고 있는 남방식 수성이다.
흐르는 물 위에 띄워진 가옥, 낮은 성벽, 돌다리들이 조화를 이루며
마치 미니어처 같은 고대 도시 풍경을 만들어낸다.

놓치지 말 것:

  • 수로 유람선 탑승: 성벽과 도시 풍경을 한눈에 감상 가능
  • 밤에 뜨는 등불과 물 위에 비친 성곽의 반사

팁: 우전이나 항저우를 여행할 때 당일치기로 가기 좋은 코스. 조용하고 감성적인 풍경을 좋아한다면 추천.


💬 왜 성벽 도시인가?

만리장성은 장대한 방어선이지만, 성벽 도시는 **‘삶의 요새’**였다.
사람들이 살고, 시장이 열리고, 사원이 있고, 밤에는 문을 닫아 도시를 지키던 시스템.
성벽은 단지 벽이 아니라 시간을 보호하는 경계선이었다.

오늘날에도 이런 도시들에 가보면,
현대의 고층 건물들과 단절된 다른 세계가 펼쳐진다.
바로 그 느낌이, 대도시 관광에선 절대 얻을 수 없는 진짜 여행의 매력이다.


🧳 실용 정보 요약

도시교통 접근성분위기추천 여행자 유형
핑야오 타이위안→고속철 1시간 고대+로컬 역사+문화 매니아
징저우 우한→고속철 2시간 무게감+조용함 삼국지/전쟁사 관심자
시시청 항저우→차량 1시간 감성+수로 사진+여유 여행자

🧭 마무리하며

중국에는 거대한 유산이 널려 있지만, 진짜 매력은 오히려 작고 조용한 도시들에 숨어 있다.
시간이 멈춘 듯한 성벽 위를 걷고, 골목의 낡은 돌바닥을 밟고,
수백 년 전 사람들과 똑같이 성문을 드나들며 여행해보자.

그건 단순한 관광이 아니라,
‘시간 속 산책’이자, 진짜 중국을 들여다보는 방법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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