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갑자기 바닥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전기가 나갔고, 핸드폰도 안 터졌다.”
“엘리베이터가 멈췄고, 건물이 기울어졌다.”
이는 상상 속 이야기가 아니다. 지난 수십 년 동안 전 세계 곳곳에서 실제로 벌어진 일들이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은 단 몇 초 만에 벌어졌다.
지진은 예고 없이 찾아온다.
그렇기에 더더욱 중요한 건, ‘미리’ 준비하는 것이다.
오늘 이 글에서는 일반 가정이 지진과 같은 자연재해에 대비해 구체적으로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를 다룬다.
✅ 1. 가족 간 재난 커뮤니케이션 계획 세우기
자연재해는 대부분 우리를 흩어놓은 상태에서 발생한다.
누군가는 학교에, 누군가는 직장에, 누군가는 마트에 있을 수 있다.
그래서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우리 가족은 어디서 어떻게 다시 만날 것인가?"**를 정해두는 것이다.
- 비상 연락 방법 정하기: 메시지가 안 될 때를 대비해 국제 메신저 앱이나 공용 이메일, SNS 계정을 지정
- 가족 대피장소 지정: 집 근처의 공원, 학교 운동장 등 넓고 안전한 공간
- 아이와 노약자를 위한 동선별 지도 작성: 대중교통이 마비될 경우를 고려해 도보 기준 대피 경로 확보
- 집 전화 외에 외부 연락망 확보: 외국에 있는 지인을 가족 비상 연락 담당자로 정해두면 유용
Tip: 가족이 함께 할 수 있는 10분짜리 "재난 시나리오 롤플레잉"을 해보자. 훨씬 기억에 잘 남는다.
🛠️ 2. 집 내부의 안전 확보 — '넘어짐'과 '떨어짐'을 막아라
지진 시 부상을 입는 가장 큰 이유는 건물 붕괴보다는 내부 물품의 낙하다.
가정에서 최소한 아래 사항을 점검해야 한다.
- 무거운 가구 벽 고정: 책장, 장식장, 냉장고 등은 벽에 앵커로 고정
- 높은 선반에는 가벼운 물건만: 무거운 유리나 전자제품은 아래쪽으로
- 액자·거울 고정: 침대 위, 소파 위엔 절대 설치 금지
- 가스 밸브 자동 차단 장치 설치: 흔들림 감지 후 자동으로 차단되도록 설정
- 손전등 위치 고정: 침실과 현관 근처에 자석식 비상등 비치
Tip: 하루 집안 탐색 시간을 갖고 “지금 지진이 오면 뭐가 떨어질까?”라는 시점으로 공간을 재설계해보자.
🎒 3. 생존 키트(Go-Bag) 준비 — 생명을 버티는 72시간
지진 발생 후 72시간이 골든타임이다. 구조가 오기 전까지 스스로 버텨야 한다.
가정마다 최소한 하나의 비상 생존 가방을 준비해두자.
생존 키트 필수 구성품:
식수 | 1인당 2L × 3일 분량, 정수제도 함께 보관 |
비상식량 | 통조림, 에너지바, 즉석밥, 말린 과일 등 |
손전등 및 예비 배터리 | 크랭크식 라디오 겸용이면 더 좋음 |
멀티툴/나이프 | 자르기, 캔 따기, 간단한 수리 등 |
응급 처치 키트 | 소독약, 밴드, 지혈제, 상비약 |
보온담요 | 방한용 은박 담요, 침낭 대용 가능 |
마스크와 위생용품 | 먼지 차단, 위생 유지 (특히 여성 위생용품) |
현금 | 카드가 안 될 경우를 대비한 소액권 지폐 |
복사한 신분증 | 주민등록증, 보험증, 가족 연락처, 혈액형 메모 등 |
휴대폰 충전기 | 보조 배터리 포함, 태양광 충전기도 유용 |
Tip: 생존 키트는 현관 근처 또는 침대 아래 등 바로 들고 나갈 수 있는 위치에 보관할 것.
🧯 4. 평상시 훈련과 교육 — 머리로 아는 것과 몸으로 익힌 것은 다르다
준비만 하고 사용하지 않으면 그건 ‘짐’이지 ‘대비’가 아니다.
- 가족 전체 대피 훈련: 최소 연 1회, 실제 경로를 따라 이동해보기
- 아이 교육: 탁자 아래 숨기, 머리 보호 자세, 낯선 곳에서 대피하는 법 등
- 재난 문자 알림 확인법 익히기: 휴대폰에서 긴급 재난 문자 수신 기능 켜기
- 반려동물 대피 계획 포함하기: 이동장, 사료, 예방접종 기록 등 준비
Tip: 지진 후 가스 누출을 감지할 수 있는 감지기를 설치하거나, 냄새 확인법을 가족과 함께 익혀두면 유용하다.
🧭 5. 마음도 준비해야 한다 — 심리적 대비
자연재해는 육체적 피해만큼 심리적 충격도 크다.
특히 아이들, 노인, 장애인 등은 갑작스러운 재난에 극심한 공포를 느낀다.
- 아이에게 재난을 이야기하는 법: 공포보단 "우리는 준비되어 있어"라는 메시지 중심
- 심리적 1차 대응법 학습: 과호흡 완화, 혼란 시 호명, 심박 안정 호흡법 등
- 이웃과의 연결: 재난은 ‘공동체’가 있을 때 더 잘 버틸 수 있다
Tip: 가족끼리 ‘재난 후 함께 할 긍정적인 이야기’를 나눠보자. 예: 구조 후 무엇을 제일 먼저 먹을까?
📝 마무리하며: 재난은 불가피하지만, 피해는 선택이다
지진은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자연현상이다.
하지만 그로 인한 피해를 줄이는 것은 인간의 몫이다.
국가 시스템도 중요하지만, 가장 실질적인 생존은 ‘개인과 가정의 준비’에서 시작된다.
오늘, 가족과 함께 생존 가방을 만들어보고
거실에서 5분만 시간을 내 대피 경로를 점검해보자.
그 5분이, 언젠가 가장 큰 위기에서 당신과 가족을 구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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