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대통령 선거가 점차 가까워지며, 각 정당이 후보를 선출하기 위한 경선 레이스에 돌입하고 있다. 특히 거대 양당인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경선을 통해 본선 경쟁력을 갖춘 후보를 내세우기 위해 전략을 정비하고, 제도적 장치를 구체화했다. 이번 글에서는 각 정당의 경선 제도를 구체적으로 살펴보고, 서로의 차이점과 공통점을 비교하며 한국 정치에 미치는 함의를 분석하고자 한다.
1. 더불어민주당의 2025년 대선 경선 제도
더불어민주당은 2017년, 2021년 대선 과정에서 활용했던 경선 시스템을 바탕으로 일정 부분 수정한 경선 제도를 확정했다. 민주당의 경선은 크게 세 가지 축으로 이뤄진다.
첫째, 국민참여경선제의 확대다. 민주당은 전통적으로 당원 중심의 정당이었지만, 대중성과 개방성을 강화하기 위해 선거인단을 국민에게 개방했다. 2025년에도 약 300만 명 수준의 국민 선거인단 모집을 목표로 한다. 선거인단은 온라인이나 모바일을 통해 신청할 수 있으며, 지역별로 분산된 투표소 또는 ARS, 앱 투표를 통해 투표를 진행하게 된다.
둘째, 대의원·권리당원의 투표 반영이다. 당헌·당규에 따라 권리당원은 6개월 이상 당비를 납부한 당원을 의미하며, 경선 결과에 실질적으로 큰 영향을 미친다. 2025년 민주당 경선에서는 전체 경선 결과 반영 비율 중 국민선거인단이 50%, 권리당원이 40%, 대의원이 10%를 차지하게 될 전망이다.
셋째, 결선투표제 도입 여부다. 2021년 대선 경선에서는 결선 투표제를 실시하지 않았지만, 이번에는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는 경우 1·2위를 대상으로 결선투표를 치르는 방안을 당무위에서 논의 중이다. 이는 당의 통합과 본선 경쟁력 강화를 위한 장치로 해석된다.
2. 국민의힘의 2025년 대선 경선 제도
국민의힘은 2021년 경선에서 여론조사 반영비율을 높이고, TV토론과 국민면접 등의 과정을 경선 과정에 도입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2025년 경선에서는 당원 투표와 일반 국민 여론조사를 병행하는 방식이 유지된다.
첫째, 당원투표 비중 확대다. 당 지도부는 보수정당의 정체성을 강화하고 당심이 후보선택에 주도적으로 작용하도록 하기 위해 2021년 50%(당원):50%(여론조사) 비율을 2025년에는 60:40 또는 70:30으로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는 당의 결속력을 강화하려는 의도로 해석되지만, 대중성과의 균형을 놓고 당내 논쟁이 존재한다.
둘째, 여론조사 방식의 다층화다. 여론조사는 무작위 표집 방식이 아닌, 지지정당을 묻지 않는 블라인드 방식을 채택하며, 특정 지지층 쏠림 현상을 방지하기 위한 다양한 질문 설계를 반영한다. 이는 2021년 윤석열 후보가 경선 과정에서 비당원 지지층의 힘으로 승리했던 전례와 관련이 깊다.
셋째, ‘컷오프(예비경선)’의 존재다. 국민의힘은 본경선 진출 후보를 압축하기 위해 1차·2차 컷오프를 실시하며, 여기서 여론조사와 당원투표를 결합해 상위권 주자만 본경선에 진출시키는 구조다.
3. 민주당과 국민의힘의 경선 제도 비교
선거인단 모집 방식 | 국민참여경선: 온라인 신청 중심 | 별도 모집 없음 (여론조사로 대체) |
반영 비율 | 국민 50%, 권리당원 40%, 대의원 10% | 당원 위주 |
결선투표제 | 도입 논의 중 (과반 미달 시 1·2위 결선) | 비도입, 다단계 컷오프로 조기 조정 |
예비경선 존재 | 없음 | 1·2차 컷오프 도입 |
여론조사 방식 | 일반 국민 대상, ARS·모바일 중심 | 블라인드 설계, 응답율 중심 분석 |
대중성 강조 여부 | 국민참여 확대 | 당심 비중 증가 시도 |
4. 제도적 차이점이 갖는 정치적 함의
민주당과 국민의힘 모두 자신들의 강점에 맞춰 경선 제도를 설계했다. 민주당은 지지층 확대와 정권 탈환을 위해 국민 참여를 중시하고 있으며, 권리당원과 대의원을 통해 조직력도 유지하고자 한다. 반면, 국민의힘은 당내 정통성 확보와 강경 보수층의 결집을 위해 당원 비중을 높이려 한다.
이러한 차이는 본선 전략에도 반영될 것이다. 민주당은 중도층과 청년층을 포함한 외연 확장을 목표로 할 것이며, 국민의힘은 핵심지지층을 결집해 본선 경쟁력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그러나 경선에서 후보가 지나치게 진영 논리에 갇힐 경우 본선에서 중도층의 이탈을 초래할 가능성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5. 유권자와 민주주의에 미치는 영향
두 정당의 경선 시스템은 대의 민주주의의 핵심인 ‘정당의 후보 결정 방식’에 있어 중요한 민주적 실험장이 된다. 선거인단 모집 방식의 투명성, 여론조사 설계의 공정성, 당원 비율 조정의 적절성 등이 유권자의 신뢰에 직결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경선이 단순한 후보 간 경쟁이 아니라, 국민과 당원의 정치적 참여를 유도하는 통로라는 점이다. 제도 설계가 지나치게 폐쇄적이거나 전략적 조작의 여지가 크다면, 유권자의 정치 혐오만을 부추기게 될 것이다.
맺음말
2025년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과 국민의힘은 각기 다른 경선 전략을 통해 후보를 가려내고 있다. 제도적 차이는 각 당의 정체성과 전략을 반영하고 있으며, 그 방식과 결과는 한국 정치의 향방을 가늠할 척도가 될 것이다. 중요한 것은 경선의 절차가 공정성과 참여성을 담보하며, 국민에게 신뢰를 줄 수 있느냐는 점이다. 앞으로의 경선 과정을 통해 양당이 얼마나 민주적 역량을 보여줄 수 있을지, 유권자의 눈은 그 어느 때보다 날카롭게 경선장을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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