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도체 쏠림에서 벗어난 순환매 장세
한동안 코스피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같은 반도체 대형주에 쏠려 움직였습니다. 그런데 7월 들어 시장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제 조선·방산이 다음 주도 업종"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반도체 장세가 잠시 숨 고르기에 들어가면서 조선, 방산, 원자력, 전력기기 쪽으로 매기가 옮겨가는 흐름이 나타났습니다.
왜 하필 조선·방산·원자력인가
조선업은 중동발 에너지 공급망 재편으로 LNG 운반선 발주가 늘면서 국내 조선사들이 수주를 사실상 독점하다시피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방산업은 유럽 국가들의 국방비 지출이 구조적으로 늘어난 데 힘입어, K9 자주포·K2 전차 같은 국산 무기의 수출 지역이 폴란드를 넘어 중동, 중남미, 동유럽으로 넓어지는 흐름이 부각됐습니다. 원자력은 미국이 2050년까지 원전 발전 용량을 4배로 늘리겠다는 방침을 내놓으면서 원전 관련주 전반에 훈풍이 불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그런데 한화오션이 하루 만에 22% 급락한 사건
다만 이 테마가 늘 순탄했던 건 아닙니다. 7월 7일,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 컨소시엄이 캐나다의 차세대 잠수함 사업 수주 경쟁에서 최종 탈락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한화오션 주가는 장중 22% 넘게 급락했습니다. 같은 날 HD현대중공업도 한때 10%대까지 밀렸다가 7%대 하락으로 마감했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도 8%대 빠졌습니다. 반면 두산에너빌리티는 원자력 기대감 속에 오히려 소폭 강세를 보였습니다.
테마주 투자, 무엇을 조심해야 할까
이번 사건은 "테마"로 묶여 있어도 개별 기업의 개별 수주 결과에 따라 주가가 하루 만에 20% 넘게 출렁일 수 있다는 걸 보여줍니다. 조선·방산처럼 정부 발주나 해외 수주 계약에 실적이 좌우되는 업종은 계약 성사 여부 하나로 주가가 크게 흔들리기 쉽습니다.
향후 전망
반도체 일변도였던 코스피가 조선·방산·원자력으로 관심을 넓히는 모습은 시장의 저변이 두터워지고 있다는 신호로 볼 수 있습니다. 다만 한화오션 사례처럼 테마주는 좋은 뉴스만큼이나 나쁜 뉴스에도 예민하게 반응한다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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