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달러 원 환율이 무섭도록 오르고 있다. 8월 중순 들어 급상승하면서 일각에서는 외환위기가 다시 오는 것 아니냐라는 비관론까지 나오고 있다. 1990년대 말 외환위기 때에도 매번 고점 맞추기 놀이만 하다가 결국 IMF 차관까지 신청해야 했고, 이 때문에 우리나라 경제가 몹시 망가진 적이 있었다.
이번 환율 급상승은 9월 21일 미국 연준에서 기준금리를 0.75% 올린 것 때문이다. 이번 금리 상승 이전만 해도 미국 기준금리 상단과 우리나라의 기준금리가 2.5%로 같았지만, 지금은 미국이 최고 3.25%, 우리나라는 2.5%로 금리 차이가 0.75%나 나게 되었다. 미국처럼 잘 나가는 나라에서 예금을 들면 3.25%의 금리를 주는데, 우리나라처럼 최근 경상수지가 적자를 기록하는 국가에서 2.5%의 낮은 금리를 받으며 돈을 맡길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결국 이번 미국의 금리인상을 계기로 우후죽순 달러가 외국으로 빠지면서 우리나라 원화가 X값이 되고 있다.
작년 10월 말 1달러당 1,167원이었던 원화는 오늘 1달러 당 1,439원으로 23.3%나 가치가 하락했다. (어쩔....)
'킹달러'라는 표현처럼 우리나라 외에도 여러 국가들의 달러 대비 화폐 가치가 마구 하락하고 있다. 그렇지만 우리나라 화폐 가치 하락은 다른 국가에 비해서도 심각한 상황이다.
대표적인 기축 통화 중 하나인 유로를 보자. 2021년 11월 초 1달러 당 0.87유로였던 유로의 가치는 현재 1달러 당 1.04유로로 가치가 하락했다. 그러나 그 하락폭이 19.5%로 우리나라보다 낮은 편이다. 심지어 유럽은 전쟁까지 겪고 있는 곳임을 잊으면 안 된다. (우리나라는 전쟁을 겪고, 천연가스 위기를 겪는 곳보다도 환율이 떡하락하는 중... ㅠㅠ)
그나마 경제면에서 선방하는 인도를 보자. (그래도 인도 루피화 역시 떡기절 중...)
2021년 11월 초 1달러 당 74.4루피였으며, 지금은 1달러 당 81.91루피로 가치가 하락했다. 그러니 1년 사이 10% 정도만 가치가 하락한 셈이다. (우리나라는 ... 흑)
말레이시아도 우리나라보다 나은 상황이다.
작년 11월 1달러 당 4.15였던 링깃화는 현재 4.63으로 하락했다. 그 하락폭이 11.6%로 우리나라보다 훨씬 상황이 나은 편이다. (우리나라는 2배 이상 하락... 도대체...)
개도국 중 마지막으로 베트남 동을 살펴보자.
베트남 동화는 작년 11월 초 1달러 당 22,500동이었는데, 현재 22,740동으로 가치가 하락했다. 1% 정도밖에 오르지 않은 것으로 매우 견고한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렇게 보니 우리나라 개심각...)
최근 실신 상태라는 영국 파운드화의 근황을 보자. 보리스 존슨 총리 다음을 이은 트러스 총리의 그릇된 재정 확대 정책으로 현재 파운드 화는 매일 바닥으로 내리 꽂고 있다. (이러다가 옛날처럼 IMF에 손 벌리는 일이라도 일어날 듯... 그러면 전 세계 경제 폭망 각...)
여하튼 이렇게 망하고 있다는 파운드화는 우리보다 좀 상황이 좋지 않다. 2021년 11월 1달러 당 0.74파운드였는데, 현재는 1달러 당 0.95파운드다. 즉 28.4%나 하락했다.
우리나라보다 더 가치가 하락한 것이니 우리나라는 다행일세... 할 상황이 아니다. 영국은 트러스 총리의 실책으로 1970년대 금융위기 재현이라는 경고가 나올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최근 무역이 적자를 기록했을 뿐, 아예 망하는 상황이라고 보기에는 어렵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영국과 비슷하게 화폐가 가치 하락한 것은 우리나라 내에서는 우리나라 경제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지만, 외부에서는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러한 시각이 언론에서는 잘 나오지 않고 있다... ㅠㅠ)
내일이라도 달러화를 좀 사러 가야 하지 않나 심각하고 고민해 봐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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