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언론에서 세종시와 수도권 외곽 집값이 급격히 빠지고 있다는 기사를 내고 있다. 8월 12일 한 기사에 따르면 수원 영통구, 화성, 세종시 등의 아파트가 이전 신고가에 비해 20~30% 빠진 것이라고 한다. 이러한 하락세를 보도하는 기사들의 특징은 신고가 대비 하락율만 이야기할뿐, 몇 년 전 급등하기 전에 비해 여전히 몇 % 오른 상태인지에 대해서는 이야기하지 않는다는 거다.
해서 오늘은 이 기사에 언급되었던 급락 지역의 대장 아파트 혹은 랜드마크 아파트를 중심으로 신고가 대비 정말 20~30%가 빠진 것인지, 그렇다면 이건 4~5년 전 급등하기 전 가격에 비해 얼마나 올라있는 상태인지 점검해 보고자 한다.
우선 수원시 영통구 광교 중흥S클래스를 살펴보자. 국평(전용면족 84제곱미터) 타입이 총 3가지다. 116B, 116A, 116C. 이 중 하락 거래가 나타난 것은 116C제곱미터형이다. 21년 8월에 26층 물건이 18억에 거래되었으나, 21년 12월에 17층이 15억에 거래되었다. 17%p 하락한 수치다.
그렇다면 최근 매물 시세는 어떨까? 최저 15억7천에서 20억까지. 거래량 없고, 호가만 난무하는 어지러운 시국을 반영하듯 시세 스펙트럼이 굉장히 넓다. 중요한 것은 최저 가격. 아직 15억7천이 최저치라는 점에서 20~30%까지의 큰 하락이 호가로 이어지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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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3년 전인 2019년에는 가격이 어땠을까. 2019년에는 최저 10억5천에서 12억 정도에 시세가 형성되었다. 즉 2021년 말 최고가에 비해 조금 빠진 가격에 현 시세에 형성되어 있지만, 3년 전에 비해 80% 정도까지 올랐다가 현재 60~70% 오른 금액대를 유지하고 있는 셈이다.
다음으로 기사에서 급락한 대표 단지로 소개되었던 동탄시범 한빛마을 금호어울림을 보자.
109C 제곱미터 국평이 2021년 2월 20층이 8.3억에 거래되었으며, 2022년 7월 9층이 6.8억에 거래되었다. 최고가 대비 18%가 하락했다. 이 물건은 20층과 9층이라는 층수 차이를 고려하더라도 제법 많이 빠진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렇게 보면 완연한 하락세이며, 몇 년 전 가격으로 되돌아간 듯한 착각이 들기도 한다.
그렇다면 3년 전에 비해서는 어느 정도 수준인 걸까. 2019년 최저점은 2019년 4월 거래된 15층 4.71억이다. 얼마 전 최고가였던 8.3억은 2019년 최저가에 비해 76%나 올랐던 가격이며, 최저가였던 6.8억도 이 때 대비 44.4% 오른 상태다.
현 시세는 7.8억에서 8.5억. 즉 6.8억은 진짜 급한 급매였으며, 지금 시세는 다시 1억 정도 오른 상태에 나와 있다.
두 건의 가격 등락을 보건데 최근 하락 거래가 이루어지고 있는 건 맞지만, 2019년 저점에 비해서는 여전히 높은 상태라 할 수 있다. 즉 1년 정도의 상승폭을 반납한 것이며, 이 또한 극히 일부 단지에만 국한된 것임을 알 수 있다.
현재 보합 내지는 완연한 하락 추세를 보이고는 있으나 아직 언론에서 거론하는 일부 사례처럼 심각한 하락세는 아니라고 볼 수 있다.
최근에는 일반인들도 이와 같은 자료를 쉽게 접할 수 있으니, 임장을 가기 전에 가격대를 파악하고 하는 것이 현명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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