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숫자로 보는 변화
국토교통부 통계에 따르면 2025년 전체 전월세 거래 중 월세 비중이 62.7%로, 전년 대비 5.1%포인트나 올랐다고 합니다. 최근 5년 평균치를 크게 웃도는 수치입니다. 예전에는 목돈(보증금)을 맡기고 매달 돈을 안 내는 "전세"가 대세였다면, 이제는 보증금은 적게 내고 매달 월세를 내는 방식이 점점 더 흔해지고 있다는 뜻입니다.
왜 전세가 줄어들까
전세가 줄어드는 데는 몇 가지 이유가 겹쳐 있습니다.
첫째, 신규 입주물량 자체가 줄면서 전세로 내놓을 집이 부족해졌습니다.
둘째, "갭투자"가 각종 대출·거래 규제로 어려워지면서, 집주인들이 전세를 놓을 유인이 줄었습니다.
셋째, 토지거래허가구역 같은 규제 지역이 늘면서 이런 갭투자용 매물 자체가 씨가 마르고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전세와 월세, 둘 다 오른다
문제는 전세와 월세가 동시에 오르고 있다는 점입니다. 보도에 따르면 2026년 4월 서울 아파트 월세보증금은 1년 전보다 2천만 원(약 8%) 오른 2억9천만 원 수준, 월세액은 14만 원(약 9%) 오른 166만 원 수준으로 집계됐다고 합니다(정확한 최신 수치는 확인 필요). 세입자 입장에서는 "이러나저러나 주거비 부담이 커진다"는 이중고에 처해 있는 셈입니다.
빌라·다세대는 더 심각
아파트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대안이었던 비아파트(빌라·다세대) 시장은 더 위축되고 있습니다. 서울 비아파트 전세 계약 비율은 2019년 55%에서 2025년 27%로, 7년 만에 절반 가까이 줄었다는 통계도 있습니다. 전세사기 여파로 세입자들이 비아파트 전세를 기피하면서 생긴 현상인데, 그 결과 저소득·청년층이 주로 찾던 저렴한 임대 매물이 시장에서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향후 전망
전세에서 월세로의 전환은 단순한 유행이 아니라, 공급 부족·규제·전세사기 여파가 뒤섞인 구조적 흐름으로 보입니다. 앞으로 집을 구할 계획이라면 "전세만 고집하기보다 월세 부담까지 함께 계산하는" 자금 계획이 필요해 보이며, 특히 목돈이 부족한 청년·신혼부부라면 월세 전환에 따른 실질 생활비 증가를 미리 점검해두는 것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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