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울 등 수도권 아파트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는 기사가 연일 쏟아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아직도 상승 기조에 대한 믿음이 있는 반면, 대부분은 조정을 겪을 것이라 예상한다. 일부 비관론자들은 올해와 내년 경제침체로 인해 집값이 20-30% 정도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그렇다면 IMF 당시 아파트 시세와 IMF 차관 실행 중이던 당시 아파트 가격은 어느 정도로 하락했을까?
아래는 각 지역의 1997년 10월 집값과 1998년 8월 것을 비교한 것이다. 대부분 국평 기준이다.
가장 놀라운 것은 강남과 그 외 서울 지역, 심지어 경기도 국평 아파트 가격이 매우 비슷했다는 점이다. 1997년 은마는 2.5억이었는데, 서초 무지개 2.3억, 동작 한강현대 2.1억, 홍제 청구 2.2억, 분당 현대 3.3억, 일산 주엽 2억 등 지역별 차이가 크지 않았다.
1997년 말에서 1998년 8월까지, 약 10개월 동안 대부분의 아파트이 15-20% 하락했다. 강남과 경기도 모두 비슷한 비율로 빠진 것이다. 즉 IMF 같은 위기 시에는 1년도 안 되어 20%까지 하락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뜻이다.
약 25년이 지난 지금 각 아파트들의 시세 차이는 매우 크게 벌어졌다. 일례로 은마는 25억 선이며, 청담 삼익은 35억, 반포 미도는 27억 등으로 강남은 지역에 따라 25-35억 시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비 강남권 중 광장 극동은 18억, 홍제 청구는 11억, 방화 삼익삼환은 12억 선이다. 25년 전에는 10-20% 정도의 시세 차이를 보였으나, 지금은 최대 3배까지 시세 차이가 나고 있는 것이다.
아래는 강남과 비강남권 아파트 평균 가격을 시계열로 본 것이다.
여기서 초점을 맞추어 볼 부분은 인상폭이 아니다. 1997년 IMF 차관 요청을 한 뒤 경제 위기기가 진행된 후 아파트 가격이 어느 정도 하락했는가이다.
1997년 강남권 아파트 평균 시세는 9,940만 원이었는데, 1999년에는 8,540만 원으로 약 14% 하락했다. 비강남권은 동기간 동안 7,750만 원에서 6,430만 원으로 17% 하락했다. 즉 IMF 당시 일부 아파트 단지는 30-40%까지 하락했으나 전반적으로는 20% 미만의 하락을 보였다.
또 짚어볼 점은 1997년 강남권이 비강남권보다 28.26% 더 비쌌으나, 1999년에는 32.8%로 그 차이가 벌어졌다는 것이다. 즉 부동산 가격 하락기에 강남권이 비강남권보다 성공적인 방어를 했다고 할 수 있다.
과거에 이러했다고 해서 이번에도 이렇게 될 것이라는 당위성은 없다. 다만 앞으로 전망에 대해 참고해볼 만한 자료가 될 것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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